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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봐야 할 책/법구경

법구경 - 제1 쌍요품(雙要品)

by 오디너리퍼슨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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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쌍요품(雙要品)은 동일한 상황에서 또는 대상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선과 악의 결과를 대구(對句) 형식으로 보여 줍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선한 행동을 하려는 의지가 생겨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육신에 대해, 그 참된 실상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감각적 쾌락에 얽매여 마침내 고통의 구렁텅이에 빠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참된 실상을 아는 사람은 감각적 쾌락이 덧없는 것임을 깨닫고 번뇌가 없는 깨끗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참된 실상을 아는 사람이  열반의 환희를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1. 쌍요품(雙要品) - 올바른 길과 그릇된 길

 

雙要品者 兩兩相明 善惡有對 擧義不單

쌍요품자 량량상명 선악유대 거의부단 

쌍요품은 하나의 대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두 가지 상황을 제시하여, 서로의 뜻을 보다 분명히 드러냈다.

선한 것과 악한 것을 짝지어 보여줌으로써,

이치를 온전히 드러내고 한 측면에만 그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쌍요품·1장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惡 卽言卽行 罪苦自追 車轢于轍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념악 즉언즉행 죄고자추 거력우철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마음이 주인이 되고 마음이 지배한다.

나쁜 생각을 마음에 품은 채 말하고 행동하면

재앙과 고통이 그가 지은 대로 좇아온다.

수레가 삐걱이며 바퀴자국을 좇아가듯이.

 

 

쌍요품·2장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善 卽言卽行 福樂自追 如影隨形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념선 즉언즉행 복락자추 여영수형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마음이 주인이 되고 마음이 지배한다.

좋은 생각을 마음에 품은 채 말하고 행동하면

복과 즐거움이 그가 지은 대로 좇아온다.

그림자가 물체를 좇아가듯이. 



쌍요품·3장

隨亂意行 拘愚入冥 自大無法 何解善言
수난의행 구우입명 자대무법 하해선언 

 

음란한 생각을 따라 행동하면

어리석음에 얽매이고 깊은 어둠에 빠진 채

스스로를 크다 여겨 어떤 법도 보지 못하니

좋은 말씀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쌍요품·4장

隨正意行 開解淸明 不爲妬嫉 敏達善言
수정의행 개해청명 불위투질 민달선언

 

바른 생각을 따라 행동하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이 밝아져

시기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니 흔쾌히 좋은 말을 받아들이네.

 

  

쌍요품·5장

慍於怨者 未嘗無怨 不慍自除 是道可宗
온오원자 미상무원 불온자제 시도가종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낸다면

원한을 맺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

화내지 않으면 원한은 저절로 사라지니

이것이야말로 근본으로 여길 만한 도리이다.

 

  

쌍요품·6장

不好責彼 務自省身 如有知此 永滅無患
불호책피 무자성신 여유지차 영멸무환 

 

다른 사람 책망하기를 좋아하지 말고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기에 힘써라.

이렇게 자신을 알면 모든 근심은 영원히 사라진다.

 

 

쌍요품·7장

 行見身淨 不攝諸根 飮食不節 慢墮怯弱 爲邪所制 如風靡草
행견신정 불섭제근 음식부절 만타겁약 위사소제 여풍미초

 

몸을 청정한 것이라 보고 행하여

모든 감관의 욕구를 다스리지 못하고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며 게으르고 겁 많은 사람은

그릇된 것에 의해 지배당한다.

바람에 쓰러지는 풀잎처럼.

 

   

쌍요품·8장

觀身不淨 能攝諸根 食知節度 常樂精進 不爲邪動 如風大山
관신부정 능섭제근 식지절도 상락정진 불위사동 여풍대산

 

몸을 더러운 것이라 보아

모든 감각기관의 욕구를 다스리고 음식을 절제할 줄 알며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부지런히 수행하는 사람은

그릇된 것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

마치 휘몰아치는 바람 속에 우뚝 선 큰 산처럼.

 

 

쌍요품·9장

不吐毒態 欲心馳騁 未能自調 不應法衣
불토독태 욕심치빙 미능자조 불응법의 

 

번뇌에 가리운 몸짓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탐욕스러운 마음을 따라 치달리면서

스스로 억제하지 못한다면

가사를 입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쌍요품·10장

能吐毒態 戒意安靜 降心已調 此應法衣
능토독태 계의안정 항심이조 차옹법의 

 

번뇌에 가리운 몸짓에서 벗어나고

계(戒)를 지키고 뜻을 편안히 하여

마음을 누그러뜨려 다스릴 수 있다면

이 사람은 가사를 입을 만하다.

 

 

쌍요품·11장

以眞爲僞 以僞爲眞 是爲邪計 不得眞利
이진위위 이위위진 시위사계 부득진리

 

진실한 것을 거짓이라 여기고

거짓된 것을 진실이라 여기면

이것은 그릇된 소견이니 진실을 얻지 못한다.

 

 

쌍요품·12장

知眞爲眞 見僞知僞 是爲正計 必得眞利
지진위진 견위지위 시위정계 필득진리

 

진실한 것을 진실이라 여길 줄 알고

거짓된 것을 거짓이라고 할 줄 알면

이것은 바른 소견이니 반드시 진실을 얻는다.

 

 

쌍요품·13장

蓋屋不密 天雨則漏 意不惟行 淫泆爲穿
개옥불밀 천우즉루 의불유행 음일위천

 

성글게 이어 덮은 지붕에는 빗물이 스며드는 것처럼

뜻을 다스려 굳게 수행하지 않으면

탐욕이 넘쳐 구멍을 뚫는다.

 

 

쌍요품·14장

蓋屋善密 雨則不漏 攝意惟行 淫泆不生
개옥선밀 우즉불루 섭의유행 음일불생

 

총총히 이어 덮은 지붕에는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것처럼

뜻을 다스려 굳게 수행하면

탐욕이 넘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쌍요품·15장

鄙夫染人 如近臭物 漸迷習非 不覺成惡
비부염인 여근취물 점미습비 불각성악

 

악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물들이는 것은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하는 것과 같다.

조금씩 미혹되어 잘못된 것을 익히다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악한 습성이 몸에 밴다.

 

 

쌍요품·16장

賢夫染人 如近香熏 進智習善 行成潔芳
현부염인 여근향훈 진지습선 행성결방

 

어진 사람이 사람을 물들이는 것은

좋은 향기를 가까이하는 것과 같다.

힘써 지혜를 추구하고 좋은 것을 익히다 보면

깨끗하고 아름답게 행하는 습성이 몸에 밴다.

 

 

쌍요품·17장

造憂後憂 行惡兩憂 彼憂惟懼 見罪心懅
조우후우 행악양우 피우유구 견죄심거 

 

이 세상에서 근심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근심한다.

악을 행하면 이 세상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나 근심에 빠진다.

저 세상에서 근심하고 이 세상에서 두려워하니

스스로 지은 죄에 마음이 떨려오네.

 

 

쌍요품·18장

造喜後喜 行善兩喜 彼喜惟歡 見福心安
조희후희 행선양희 피희유환 견복심안

 

이 세상에서 즐거워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즐거워한다.

선을 행하면 이 세상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나 즐거움을 누린다.

저 세상에서 즐거워하고 이 세상에서 기뻐하니

스스로 지은 복에 마음이 편안하네.

 

 

쌍요품·19장

今悔後悔 爲惡兩悔 厥爲自殃 受罪熱惱
금회후회 위악양회 궐위자앙 수죄열뇌

 

이 세상에서 후회하고 다음 세상에서 후회한다.

악을 행하면 이 세상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나 후회한다.

후회스러운 일로 스스로를 해치고

죄를 받아 고뇌에 허덕이네.

 

 

쌍요품·20장

今歡後歡 爲善兩歡 厥爲自祐 受福悅豫
금환후환 위선양환 궐위자우 수복열예

 

이 세상에서 기뻐하고 다음 세상에서 기뻐한다.

선을 행하면 이 세상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나 모두 기뻐한다.

기쁜 일로 스스로를 돕고

또한 복을 받아 기쁨 가득하네.

 

 

쌍요품·21장

巧言多求 放蕩無戒 懷婬怒癡 不惟止觀 聚如群牛 非佛弟子
교언다구 방탕무계 회음노치 불유지관 취여군유 비불제자

 

다양한 말씀 많이 읽었어도

방탕하여 계를 지키지 않으며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빠져서

마음을 고요히 하고 깨어나 바르게 관찰하지 않으면

할 일 없이 모여 있는 소떼의 무리와 같을 뿐

부처님의 제자라고 할 수 없다.

 

 

쌍요품·22장

時言少求 行道如法 除婬怒癡 覺正意解 見對不起 是佛弟子
시언소구 행도여법 제음노치 각정의해 견대불기 시불제자 

 

그때마다 알맞은 말씀 조금만 읽었어도

법대로 도리를 실천하여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없애고

바르게 깨달아 집착을 벗어나서

어떤 대상에도 흔들리지 않으면

그야말로 부처님의 참제자이다.

 


자료출처 : <법구경>, 법구 지음, 한명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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